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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23분 51초부터 24분 1초까지. 딱 10초였다. 105m길이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약 80m를 10초만에 주파하고 슈팅까지 때린 손흥민의 엄청난 질주와 드리블은 골만 됐다면 인생골이 되기 충분한 아쉬운 장면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10일(이하 한국시간) 0시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자책골 유도, 추가골, 도움 등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5-1 대승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까지 뛰며 1골 1도움 1자책골 유도의 완벽한 모습으로 퇴장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내며 리그에서 11월 5일 이후 첫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의 날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왼쪽에서 개인기와 드리블 이후 낮고 빠른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스토크시티의 주장인 라이언 쇼크로스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머리 맞고 들어간 자책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8분에는 델레 알리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일대일 기회에서 추가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스토크는 완전히 무너졌고 실점 1분만인 후반 9분 해리 케인에게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후 케인의 후반 20분 추가골, 손흥민의 환상적인 도움이 가미된 후반 29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득점까지 더해졌고 비록 후반 35분 쇼크로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토트넘은 5-1 대승했다.

득점 장면도, 자책골을 유도하는 장면도, 도움까지도 뛰어났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약 골이 됐다면 가장 인상적이었을 장면은 역시 전반 23분의 상황이었다. 스토크 시티의 오른쪽 코너킥은 토트넘 수비의 헤딩으로 무산됐다. 뒤로 걷어냈을 때 손흥민은 상대와의 헤딩 경합에 성공하며 곧바로 역습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냈다.

이때 손흥민은 수비진영부터 홀로 단독 질주를 했다. 엄청난 스피드의 역습이었고 스토크 시티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단숨에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박스안까지 진입했다. 약 80m를 공을 가지고 뛰면서 필요한 것은 딱 10초였다.

손흥민은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까지 이어갔고 이는 상대 잭 버틀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코너킥이 됐다. 만약 골이 됐다면 그야말로 손흥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인생골이 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마무리만 조금만 더 정교했다면 손흥민의 인생골이 되기에 완벽한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장면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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