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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는 무조건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의 팀일까. 물론 두 선수가 없는 토트넘은 상상할 수 없고 토트넘의 호성적에는 두 선수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왓포드전을 통해 케인과 알리가 부진한 날에도 손흥민이,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영국 비커리지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왓포드와 1-1로 비겼다.

전반 13분 크리스티안 카바셀레에게 코너킥에서 헤딩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이었다. 하지만 전반 2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받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이후 후반 7분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부사응ㄹ 당하며 역전에는 실패한 토트넘이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아쉬웠던 점은 토트넘의 핵심인 케인과 알리의 부진이었다. 케인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 2개를 때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알리는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그나마 알리는 후반 40분 교체될때까지 96.6%의 패스 성공률을 가져갔지만 키패스는 한차례에 그쳤다.

케인과 알리가 막히다보니 가뜩이나 후반 5분 다빈손 산체스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놓인 토트넘 입장에서는 역전이 쉽지 않았다.

이겨야할 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한 것은 뼈아프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케인과 알리가 막히더라도 손흥민과 에릭센이 또 다른 활로가 될 수 있음을 포체티노 감독은 깨달았다. 에릭센과 손흥민은 두 핵심 선수의 부진에도 나름 제 역할을 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 평점 6.78점, 에릭센에 7.06점을 주며 6.5점에 그친 케인, 6.64점에 그친 알리보다 높은 활약을 인정했다. 손흥민과 에릭센은 토트넘의 유이했던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물론 알리와 케인이 터져줬다면 1-1에서 역전까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분명 아쉬운 점이지만 두 선수가 막히는 날에는 에릭센이나 손흥민같은 다른 옵션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은 확인했다는 위로는 할 수 있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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