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축구 지도자와 학부모 300여 명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아마축구가 흔들리고 있지만 축구협회가 사실상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부가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한 것에 대해 “축구에 필요하지 않은 교육까지 왜 받아야 하느냐”며 “이전처럼 협회 자격증만으로도 학원 축구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중고 축구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축구협회 인증 자격증만 있으면 학교에서 지도자 활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정부가 다른 종목들처럼 축구도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요구하면서 이를 취득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학교와 계약할 수 없다.
집회에 모인 지도자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전학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은 “체육 특기자 학생들은 지역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스카우트를 하고 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정부가 축구 유망주들에게 전학을 제한하면서 학생들을 위장 전입자로 만들고 학교의 선수 수급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요구사항으로 학기 중 대회 개최와 C학점을 못 넘으면 다음 시즌에 뛸 수 없도록 한 대학총장협의회의 결정 완화도 거론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방침이 축구협회의 불통 및 밀실 행정에서 기인했다고 비판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도자 대표 10여 명은 최영일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등과 면담을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홍명보 전무는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장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