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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실패했다. 2차전에 동점까지 만들며 승부차기까지 몰고 갔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력 열세였던 부산 아이파크는 끝내 승격에 실패하며 상주 상무에게 클래식 한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슬퍼할 시간도 없다. 상주는 3일 후인 11월 29일 곧바로 홈 구덕운동장에서 FA컵 1차전을 가져야한다. 가뜩이나 12일간 4경기라는 혹독한 일정 속에 있는 부산은 승격은 실패했지만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K리그 첫 챌린지(2부리그)팀의 ACL행을 볼 수 있을까.

상주 상무는 26일 오후 3시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차전 0-1 패배했지만 종합스코어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사상 첫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1차전 1-0 승리에도 2차전 0-1 패배로 승부차기까지 갔던 상주는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하며 힘겨웠던 잔류경쟁에서 성공했다.

전반 16분 선제 실점을 했음에도 1차전 1-0 승리덕분에 1-1 무승부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 갔던 상주는 부산의 네번째 키커인 고경민의 실축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상주는 마지막 키커 주민규가 득점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부산은 기적같은 동점골에 경기 내내 주도하며 상주를 두들겼으나 끝내 연장전까지도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번 패배는 부산 입장에서는 한 시즌의 모든 경기보다 중요했기에 더 가슴아팠다.

하지만 아직 두경기가 더 남았다. 11월 29일과 12월 3일 열리는 FA결승전이 바로 그것. 울산 현대와의 FA컵 결승전을 통해 부산은 여전히 우승컵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고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주어지는 2018 ACL 본선 진출 티켓도 따낼 수 있다.

아직 K리그에서 챌린지 팀이 ACL에 나간 경우는 없다. 챌린지 팀이 ACL에 나갈 수 있는 것은 FA컵 우승뿐인데 아무래도 클래식팀에서 FA컵 우승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부산은 이제 챌린지 팀임에도 ACL에 나가는 최초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쉽지 않다. 부산은 승강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12일 4경기라는 살인적 일정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조진호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팀사기가 굉장히 올라갔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다. 기본적으로 부산의 스쿼드의 깊이도 깊지 않아서 다른 팀들은 이미 휴식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홀로 시즌을 마지막까지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과연 부산은 시즌 막판 방전 상황에서도 FA컵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로 고 조진호 감독을 위한 선물을 바칠 수 있을까.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2부팀 최초의 ACL진출의 기회는 남아있는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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