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16분부터 20분까지 5분사이 무려 두 번이나 VAR(비디오판독)로 인한 골취소가 있었다. 그만큼 부산 아이파크와 상주 상무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치열했고 참 애매한 상황도 많았다. 두 상황 모두 골이 되어도, 혹은 골 취소가 됐어도 애매함과 간발의 차이였던 순간이었다.

상주 상무는 26일 오후 3시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차전 0-1 패배했지만 종합스코어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사상 첫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첫 번째 VAR로 인한 골 취소는 후반 16분 나왔다. 0-1로 뒤지던 상주가 공격수 김태환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직선 크로스를 올리자 유준수가 문전에서 멋진 가슴 트래핑 후 슈팅으로 득점했다. 하지만 이 장면은 그대로 VAR로 회부됐고 유준수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인한 골 취소가 확정됐다.

과연 유준수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는지, 아니면 공격에 깊숙이 관여했던 상주의 다른 공격진 선수의 오프사이드인지 등의 의문이 남았지만 그대로 경기는 속행됐다. 상주로서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이 골 취소 4분만이 후반 20분에는 부산이 같은 상황을 맞았다. 호물로의 왼발 프리킥에 임유환이 공격가담해 다이빙 헤딩슈팅을 했다. 이를 상주 유상훈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맞고 나온 것을 박준태가 그대로 차넣으며 부산의 승격을 확정짓나 했다. 이 득점이 들어간다면 상주는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3골을 넣어야만 승격이 가능했기에 사실상 부산의 승격이 확정되는 것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 득점은 곧 VAR 판독에 들어갔고 무려 4분여의 판독을 거쳐 결국 임유환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며 골이 취소됐다. 이 상황 역시 부산 팬들 입장에서는 ‘이게 오프사이드라니’라는 말이, 상주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한끗차이로 결정된 골취소였다.

사상 초유의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두 번의 골취소가 되는 특이한 사례를 겪은 승강 플레이오프는 결국 부산이 전반 16분 만든 호물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2차전 합계 종합 스코어 1-1로 연장전까지 갔다.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 실시 이후 첫 연장전 돌입이라는 이색기록까지도 더해졌던 이날 승부는 결국 상주가 승부차기까지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 5-4 승리로 K리그에 잔류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아로새겼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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