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점입가경’이다. 당장 손흥민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것에 이어 K리그 베스트 11을 수상한 이근호, 부상 복귀 2경기만에 교체 투입 6분 후 골을 넣은 황희찬, 프랑스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석현준까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당장 해외에서 펼쳐지는 경쟁 뿐만 아니라 12월 초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도 김신욱, 이정협, 진성욱 등도 공격수로 경쟁한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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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4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I조 5차전에 교체 출전, 후반 22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 20일 슈투름 그라츠전을 통해 70여 일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이날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돼 2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6분 만에 시원한 복귀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을 파고든 무나스 다부르가 문전으로 패스를 건넸고, 이를 달려들던 황희찬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 8월 이후 약 3개월 만이자,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포함 시즌 8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자신의 복귀를 알린 것과 동시에 지난 주말에는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이 시원한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12라운드에 선발출전, 트루아 이적 후 5경기 만에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던 그는 19일 디종과의 13라운드에서도 강력한 헤더로 또 다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2경기 연속 4-2-3-1 전형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0의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연거푸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4-4-2가 플랜A로 떠오른 축구 대표팀에서 11월 A매치를 통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이근호였다. 당시 이근호는 특유의 많이 뛰고 공간을 만들어주고 측면돌파로 손흥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은 대표팀의 숨은 공신으로 인정받았다.

이근호는 K리그 시즌이 종료됐기에 대표팀 경기 이후 활약은 없었지만 21일 진행된 K리그 시상식에서 19골을 넣은 양동현을 넘어 득점왕 조나탄과 함께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인 통산 4번째 베스트 11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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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손흥민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이근호부터 손흥민과 가장 친분과 이해도가 높은 황희찬, 두 선수가 가지지 못한 높이와 전형적인 9번 공격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석현준까지. 손흥민의 파트너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황희찬과 석현준은 유럽리그가 진행 중이기에 오는 12월 9일부터 열리는 동아시안컵 참가가 불가능하다. 이참에 이근호는 공격진의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것임은 물론 새롭게 뽑힌 김신욱, 이정협, 진성욱은 ‘나도 있소’를 외치기 위해 중국-북한-일본의 골문을 겨눌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단 한자리뿐인 손흥민과의 파트너를 두고 유럽에서는 물론 일본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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