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시즌 최종전 전북 현대 원정에서 산토스는 기적같은 2골을 터뜨렸다. 이 거짓말 같은 2골로 인해 행여 졌더라면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될뻔 했던 수원 삼성은 극적인 3위로 ACL행을 확정했다.

하락세를 보인 산토스와 더 이상 재계약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원은 떠나는 산토스를 구단 역사상 11번째 레전드로 임명하며 마지막까지 수원을 살리고 떠난 산토스를 추대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구단은 22일 "올해 계약이 끝나는 산토스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서로 합의했다"라며 "지난 5년간 보여준 헌신과 노력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증정하고 11번째 구단 공식 레전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수원 입장에서는 모기업의 투자 위축과 적지 않은 몸값의 산토스에 대한 부담, 조나탄이라는 확실한 외국인 공격수가 있는 입장에서 하락세가 뚜렷한 내년이면 33세인 산토스와 함께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2013년 7월부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은 산토스는 5시즌을 뛰며 수원의 터주대감으로 활약했다.

2014년 K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이 최고 시즌이었지만 산토스가 활약한 시기는 수원이 모기업의 투자에 줄면서 성적 하락을 맛본 원치 않은 암흑기였다. 그렇기에 산토스의 활약은 다소 빛을 바라지 못했다.

그럼에도 산토스는 수원을 이끌며 득점왕은 물론 올 시즌에는 조나탄에게 밀려 주전경쟁에서 힘겨워했음에도 결국 가장 중요했던 최종전에서 극적인 2골로 수원에게 마지막까지 ACL진출이라는 ‘강팀의 기본’을 안기고 떠났다.

산토스는 "수원에서 개인적인 꿈과 목표를 많이 이뤘다"라며 "가족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수원에서 한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브라질로 돌아간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70cm도 되지 않는 열악한 신체조건에서도 산토스는 빠르고 영리한 플레이로 수원의 레전드로 남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수원의 자존심을 세운 산토스는 분명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마땅한 선수였다.

수원 삼성 제공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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