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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호주 축구대표팀이 가까스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15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륙간(아시아·북중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일 제디낙(아스톤빌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온두라스에 3-1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 0-0 무승부에 이어 1승1무로 월드컵 본선 진출.

쉽지 않은 여정 끝에 가까스로 다다른 월드컵 무대다. 지난 아시아 예선에서부터 꼬였다. 당시 호주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함께 B조에 속했다. 매 경기마다 순위가 뒤바뀔 만큼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졌다.

호주는 예선 10경기에서 5승4무1패(승점19점)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상위 두 팀에게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지는 못했다. 선두 일본(6승2무2패·승점20점)과의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했고, 2위 사우디아라비아(6승1무3패·승점19점)에는 득실차에서 밀렸다.

호주를 기다리고 있는 첫 관문은 ‘아시아 플레이오프’였다. 이란, 한국에 이어 A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리아와 마주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호주가 우위였다. 다만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뛰겠다’는 시리아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중립지역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호주는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접전 끝에 2-1로 승리, 가까스로 승전보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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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었다.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호주에게는 마지막 관문이 더 남아 있었다. 북중미 예선 4위팀인 온두라스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었다. 월드컵으로 향하는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겨루는 마지막 무대였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시차만 17시간이나 될 만큼 먼 거리를 오가며 홈&원정 경기를 치러야 했다. 1차전 원정에서는 득점 없이 마쳤다. 2차전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부담감과 맞서게 됐다.

그리고 15일,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될 마지막 한 경기가 시드니에서 열렸다. 전반전 점유율이 75%에 달할 만큼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다만 후반 9분 제디낙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수에 굴절돼 0의 균형을 깨트린 뒤, 이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더 넣으며 3-1 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먼 길을 돌고 돈 호주가 가까스로 월드컵에 닿는 순간이었다.

한편 호주가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은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4회 연속이자 통산 5번째다. 호주는 2006년 독일 대회 당시에는 16강까지 올랐으나, 2010년과 2014년에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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