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확 달라졌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러시아(2-4패) 모로코(1-3패)를 상대로 졸전을 면치 못했으나, 한 달 새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세르비아와 1-1로 비기는 호성적을 거뒀다. 비단 결과뿐만 아니라 압박과 투지 등 경기력에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태용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반쪽짜리였던 지난달 명단의 ‘남은 반쪽’이 채워진 결과다. 한 달 새 확 달라진 원동력인데, 그 중심에는 단연 K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파’들이 자리 잡고 있다. K리거들은 지난달 K리그 일정과 관련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번 2연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K리거는 단연 이근호(32·강원FC)다.

최근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대표팀에서 유독 부진했던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 활용법을 찾는 것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토트넘에서의 전술에서 힌트를 얻어 투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파트너로 낙점된 것이 바로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연신 흔들었다. 날카로운 크로스 등으로 직접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이근호의 활동량과 헌신이 더해지자 덩달아 손흥민도 살아났다. 콜롬비아전 2골, 그리고 세르비아전 맹공 등을 펼쳤다. 손흥민+이근호 투톱톱은 이번 2연전에서 신태용호가 얻은 가장 값진 결실이었다.

김민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왼쪽 측면 수비로 번갈아 출전한 김진수(25·전북현대) 김민우(27·수원삼성)도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진수는 콜롬비아전, 김민우는 세르비아전에 각각 선발 출전, 부지런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대표팀 측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진수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수비를 위협했고, 김민우는 빠른 돌파와 크로스를 앞세웠다. 둘의 경쟁구도는 향후 신태용호를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남게 됐다.

콜롬비아전에 나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꽁꽁 묶었던 고요한(29·FC서울)도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고요한은 경기 내내 하메스를 전담마크했다. 그의 악착같은 수비에 하메스 역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현대 듀오’ 이재성(25)과 최철순(30)도 각각 측면 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로 2경기 연속 출전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재성은 번뜩이는 패스로 힘을 보탰고, 최철순은 ‘최투지’라는 별명답게 악착같은 수비를 펼쳤다.

대미는 조현우(26·대구FC)가 장식했다. 세르비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전반 중반 상대의 강력한 프리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해냈다. 후반 일대일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있게 골문을 지키면서 더할 나위 없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강력한 임팩트와 함께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도 새로운 불을 지폈다.

조현우.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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