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울산=이재호 기자] 무려 7개의 슈팅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0골’. 분명 공격수로서 아쉽고 비난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세르비아전 보인 슈팅 7개는 하나하나가 ‘손흥민만이’ 할 수 있는 슈팅이었고 그동안 대표팀만 오면 죽을 쑤던 손흥민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비록 득점하진 못했지만 큰 의미를 담는 7개의 슈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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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2-1 승리하면서 그동안의 비난 여론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대표팀은 이날 후반 13분 상대 아뎀 랴이치에게 선제골을 줬지만 4분만인 후반 17분 구자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에는 구자철 후반 중반부터는 이근호와 함께 투톱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콜롬비아전 2골을 넣었던 득점력은 사라졌고 무득점으로 아쉽게 경기를 마쳐야했다.

분명 공격수로서 득점에 실패했다는 부분은 아쉽다. 특히 손흥민이 무려 7개의 슈팅을 했다는 점은 0득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의 슈팅들을 뜯어보면 0득점에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다. 전반 42분 왼쪽에서 김민우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힐킥으로 슈팅을 가져간 부분은 그가 아니면 시도하기도 힘들었다. 후반전 들어 시도한 5개의 슈팅 대부분은 역습 상황에서 그의 폭발적 스피드와 과감한 슈팅을 기반으로 했다. 손흥민만큼 빠르고 수비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를 이기고 슈팅하는 것은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손흥민만의 장점이다.

손흥민의 7슈팅은 대부분 이런 ‘손흥민만이’ 할 수 있는 슈팅인 경우가 많았다.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기회가 무산됐거나 다른 선수에게 미뤄졌을 슈팅 기회에서 손흥민은 스스로 7개의 슈팅을 해냈다.

물론 득점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세르비아 골키퍼의 선방쇼가 있었다는 부분과 손흥민에게 골운이 따라주지 못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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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가장 감안해야할 것은 그동안 대표팀이 공격다운 공격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11월 A매치에서 손흥민을 가장 최적으로 살릴 수 있는 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주변 선수들을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선수로 배치하자 손흥민은 드디어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였다. 그동안 손흥민을 보유하긴 해놓고 어떻게 쓰는 줄 몰라 골머리였던 상황을 벗어난 것만으로 큰 수확이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11월 A매치를 통해 1년만에 필드골도 넣고 제가 할일을 인지한 경기들이었다. 골대와 거리가 좁혀져서 저의 최적화된 포지션과 공격력을 살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대표팀의 공격은 국민들에게 절망만 안겼다. 하지만 이번 11월 A매치의 손흥민의 활약, 세르비아전에서 무득점에도 보여준 7개의 슈팅은 손흥민이 할 수 있고, 손흥민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끄집어냈다는 부분에서 득점 그 이상의 가치를 대표팀에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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