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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신태용호의 콜롬비아·세르비아전 최대 수확은 단연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 활용법’의 발견이다.

그동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유독 대표팀에서만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날카로운 모습을 대표팀에서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그리고 신태용 감독에게도 가장 큰 고민이자 과제였다.

고민이 깊던 신태용 감독이 최근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활용법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최근 투톱으로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을 참고, 대표팀 전술을 4-4-2로 바꾸고 손흥민을 투톱 공격수로 출전시켰다. 주로 왼쪽 측면에 배치되던 손흥민을 전진배치시켜 그의 역습 능력과 결정력에 기대를 걸겠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투톱 기용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콜롬비아전에서는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세르비아전에서는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연거푸 막히며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수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전과 다른’ 손흥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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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2연전에서 수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슈틸리케호 시절부터 줄곧 제기되어 온 대표팀의 ‘수비불안’은 이번에도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그나마 첫 경기였던 콜롬비아전은 단단한 압박과 투지 등을 통해 개선의 여지를 남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세르비아전에서는 다시금 수비라인이 극심하게 흔들렸다. 1실점이라는 기록이 전부는 아니었다. 경기 내내 적잖았던 위기 상황들은 분명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중앙 수비진을 구성한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동반 부진이 뼈아팠다. 장현수는 잦은 실수와 패스미스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A매치 3경기 만에 중앙수비수로 다시금 출전한 김영권 역시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지 않았다면 자칫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진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가를 불렀다. 다만 어느덧 A매치 5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기존’ 수비수들이, 쉬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사실상 최약체에 가깝고, 그래서 더더욱 수비가 중요할진데 아직은 갈 길이 먼 모양새다. 이번 2연전에서 보여준 반전 이면에 자리한, 한국축구의 ‘여전한’ 고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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