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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그야말로 ‘슈퍼세이브’였다.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조현우(26·대구FC)가 스스로를 빛냈다. 조현우는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백미는 전반 27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인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위기를 맞이했다. 키커는 아뎀 랴이치(토리노)였다.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넘어 골문 구석으로 향했다. 궤적도, 속도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던 랴이치의 슈팅은 조현우의 손끝에 걸렸다. 조현우의 동물적인 감각이 위협적이었던 상대 슈팅을 저지했다. 키커로 나선 랴이치도, 세르비아 벤치도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실점에 가까웠던 장면에서 팀을 구해내는 ‘슈퍼세이브’였다.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기도 했다. 조현우가 선보인 이 선방이 유독 반가웠던 이유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상대의 전방압박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더없이 떨렸을 A매치 데뷔전이지만, 조현우는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다만 무실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14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선방을 하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했다. 다만 앞서 보여준 슈퍼세이브, 그리고 안정적이었던 존재감만으로도 조현우의 데뷔전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후반 14분 선제 실점 이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지면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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