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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울산=이재호 기자] 기대를 모았다.

구자철이 손흥민과 전방에 배치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실제로 구자철은 손흥민과 전방에 배치돼 때로는 투톱,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유롭게 역할을 바꾸며 뛰었고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냉정히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준 이근호의 활약상을 돌이켜보고, 기존에 구자철이 대표팀에서 해줬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큰 세르비아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2-1 승리하면서 그동안의 비난 여론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대표팀은 이날 후반 13분 상대 아뎀 랴이치에게 선제골을 줬지만 4분만인 후반 17분 구자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키포인트는 전방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는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4-4-2 혹은 4-4-1-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의 손흥민 바로 아래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수비시에는 손흥민과 함께 일자 형태로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했고 공격시에는 손흥민 밑에서 손흥민이 만든 공간을 활용하는 역할을 했다.

이 역할에 대한 기대치는 분명 컸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에서 전반 45분간 뛰며 이근호가 손흥민과 투톱을 맞췄을 때 환상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근호는 활발히 뛰면서 손흥민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것은 물론 측면으로 빠져주며 공격을주도했다. 그 덕분에 손흥민의 득점도 가능했다.

이런 기대치 속에 구자철은 약 후반 25분까지 70여분간을 뛰었다. 그 속에서 구자철은 후반 17분 자신이 직접 상대 수비수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 중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만들어냈고 스스로 해결까지 하며 0-1로 질뻔한 대표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이 득점을 제외하곤 구자철이 과연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이근호가 높여놓은 기준선 때문은 아니었다. 구자철은 손흥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스스로도 예전만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움직임은 물론 패스, 동료 선수 활용 등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정적인 움직임으로

다행히 후반 17분 다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스스로 공격 중 페널티킥을 만들어내고 침착하게 득점까지 성공시킨 공은 인정받아야한다. 하지만 이외에 약 70여분간 뛰면서 구자철에게 기대했던 모습과 역할은 냉정하게 부족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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