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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울산=이재호 기자] 후반 30분경.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준비하자 울산 문수 월드컵 구장을 찾은 30560명의 관중들은 하나같이 ‘손흥민’의 이름을 외쳤다. 이날 경기 중 나온 유일의 단독콜일 정도로 손흥민은 역시 스타였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매서워진 손흥민은 무득점에도 분명 세르비아 수비진 앞에서 클래스를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2-1 승리하면서 그동안의 비난 여론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대표팀은 이날 후반 13분 상대 아뎀 랴이치에게 선제골을 줬지만 4분만인 후반 17분 구자철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콜롬비아전 2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역시나 세르비아전에서도 남달랐다. 구자철과 호흡을 맞춘 전반전 다소 한국의 공격은 부진했지만 손흥민만큼은 빛났다. 전반 42분 왼쪽에서 김민우의 왼발 크로스를 힐킥으로 슈팅해 골과 가까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역시 손흥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세르비아의 탄탄한 수비도 후반 들어서는 적지 않은 나이와 교체멤버 투입 등으로 다소 느슨해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흥민의 특기인 빠른 스피드와 예측불허의 슈팅은 세르비아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조금의 공간이 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질주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여러차례 세르비아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이 모두 상대 골키퍼의 손 끝에 걸리며 아쉽게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 앞에서 세르비아 수비진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분명 손흥민이라는 클래스의 선수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세르비아의 수준 높은 수비진도 손흥민의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 앞에서는 슈팅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마치 토트넘에서 자주 봤듯 스피드를 이용한 질주에 이은 수비 앞에서 개인기, 이후 왼발 슈팅은 또 다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정말 골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그 아니면 누가 이런 모습을 보여줄까 싶었다.

이날 손흥민은 분명 득점은 없었다. 그리고 슈팅 후 상대 골키퍼에 막혀 골이 되진 못했을때는 분함에 고함을 지르고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짜증이 아닌 승부욕으로 비춰질 정도로 손흥민의 클래스는 분명 남달랐고 콜롬비아전에 이어 여전히 대표팀에서 핵심적 역할을 잘 해냈다는 것 만으로 공격의 밝은 미래를 꿈꾸게 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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