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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2분 그야말로 어이없는 미끄러진 실수로 실점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그러나 1분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만 19세 수비수인 케빈 단소(아우크스부르크)는 ‘결자해지’의 정석을 보여주며 2분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레버쿠젠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구자철은 후반 38분까지 뛰다 지동원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고 지동원은 추가시간 포함 약 10분을 뛰었지만 둘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같은 4승3무3패인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는 승리를 기대했지만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전을 조금 더 나은 경기로 마쳤던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0-0으로 마친채 맞은 후반전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2분만에 너무나도 어이없게 이 희망이 깨지나 했다.

레버쿠젠 진영에서 다소 의미없는 롱볼이 넘어오면서 아우크스부르크는 가볍게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빌드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롱볼을 처리하기 위해 뛰어갔던 중앙 수비수 단소가 어이없게도 잔디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가볍게 따라가던 레버쿠젠 공격수 케빈 폴란트가 그대로 공을 잡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폴란트는 침착하게 다시 따라오는 단소를 젖힌 후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향해 감아찬 슈팅으로 선제골을 레버쿠젠에게 안겼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좋은 경기를 하다 어이없는 실점을 범하고 만 장면.

급격하게 분위기가 식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러나 2분만에 다시 분위기가 끓어오른다. 실점 후 곧바로 맞이한 코너킥에서 공격수 미카엘 그레고리치의 헤딩이 작렬했다. 레버쿠젠의 레노 골키퍼는 감각적인 선방을 했지만 리바운드 된 공이 크로스바에 맞자 공격에 가담한 단소가 재차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결국 단소는 실점의 빌미가 된 플레이 이후 2분만에 공격에 가담해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을 2분만에 왔다갔다 한 것이다.

이 득점은 단소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이기도하면서 그 의미가 더 남달랐다. 190cm의 탄탄한 신체로 19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주전을 꿰찬 단소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2분의 시간은 평생 잊기 힘든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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