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쿨리니(사진은 라치오전)ⓒhttp://www.hellasverona.it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브루노 수쿨리니(24·헬라스 베로나)에게는 최악의 경기였다. 역전골을 내준 페널티킥을 헌납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경고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팀을 궁지에 내몬 까닭이다.

수쿨리니는 22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키에보 베로나와의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9라운드 ‘베로나 더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고개를 숙여야 했다.

베네벤토전에서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뒤 2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한 경기였다.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는 다니엘 베사, 호물로와 더불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악몽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첫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팀은 1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그리고 전반 30분 치명적인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던 페르파림 하테마이를 뒤에서 걸어 넘어뜨렸다. 명백했던 페널티킥은 로베르토 인글레스의 역전골로 이어졌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2번째 경고를 받았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황에서 과격한 파울을 범했다. 결국 그는 지난 토리노전에 이어 2경기 만에 또 다시 퇴장을 당하게 됐다.

적지에서 열린 라이벌전. 수쿨리니의 퇴장으로 직결된 수적열세는 베로나에게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결국 파비오 페키아 감독은 하프타임 공격수 알레시오 체르치를 빼고 미드필더 마르셀 뷔첼을 투입시키는 등 불필요한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그나마 베로나는 1명이 부족한 공백을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메우려 했다. 후반 10분 지암파올로 파찌니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지면서 균형도 맞췄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1명이 부족한 공백은 두드러졌다. 결국 후반 27분 세르지오 펠리시에르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했다. 팀을 궁지에 내몬 수쿨리니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날 이승우는 후반 32분 베르데 대신 투입돼 프로 2번째 경기에 나섰다. 그는 활발하게 전방을 누비며 기회를 모색했으나,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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