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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포르투갈이 그리던 시나리오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11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스본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2-0으로 꺾고 조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다. 예선 내내 2위를 달리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통해 조 1위 자리에 오른 까닭이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9월 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에 0-2로 완패한 뒤, 줄곧 스위스의 뒤를 쫓았다. 스위스가 미끄러지기만을 기대하면서 매 경기 승전보를 울렸다.

다만 스위스 역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포르투갈이 1패 뒤 예선 8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스위스 역시 포르투갈전 포함 예선 9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기 때문. 이대로 예선이 종료되면,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스위스의 몫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스위스와의 예선 최종전 맞대결이었다. 마침 포르투갈은 매경기 맹공을 펼치며 다득점 승리를 거둬왔던 터라, 득실차에서 스위스에 여유있게 앞서 있었다. 승점이 같으면 득실차를 따지면 예선 규정에 따라, 스위스를 잡으면 극적인 역전 1위 등극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11일 최종전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전반 41분 상대의 자책골로 0의 균형을 깨트리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후반 11분 안드레 실바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예선 최종성적은 포르투갈과 스위스 모두 9승1패로 승점27점 동률. 다만 득실차에서 스위스(+16)에 앞선 포르투갈(+28)이 선두 자리를 꿰찼다. 예선 내내 2위를 달리던 포르투갈이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면서 포르투갈은 지난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월드컵 5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허무하게 1위 자리를 놓친 스위스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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