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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국파’ 수비진의 실수가 또 나왔다. 지난 러시아전에서는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자책골만 2골을 넣더니, 이번엔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기희는 10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실점으로 이어진 치명적인 실수로 팀 패배의 중심에 섰다. 결국 그는 전반 28분 만에 굴욕적인 교체 아웃을 당해야 했다.

이날 신태용호의 전형은 러시아전에서 활용됐던 3-4-3 전형이 유지됐다. 스리백은 김기희를 비롯해 장현수(FC도쿄)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이 구축했다. 경기 초반부터 우왕좌왕했다. 상대의 빠른 측면 돌파에 거듭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전반 7분 만에 첫 실점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돌파에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끝이 아니었다. 3분 만에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김기희의 뼈아픈 실수가 있었다.

측면에서 상대의 크로스가 올라오던 상황이었다. 크로스는 문전에 있던 김기희에게 향했다. 다만 그는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공은 상대 공격수에게 흘렀다. 절호의 기회를 우사마 탄난이 놓치지 않았다. 허망한 실점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선제실점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뒤 반격의 불씨를 지펴야 할 타이밍이었다. 다만 위험지역에서의 아쉬웠던 수비 장면이 반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김기희는 전반 28분 만에 정우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례적인 이른 시간 교체의 대상이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후반 초반 추가실점까지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신태용호는 지난 러시아전(2-4패)에 이어 유럽 원정 평가전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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