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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골이 절실했다. 분위기를 바꿔줄 한 방이 필요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놓친 기회들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 이번에도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가 되지 못했다.

무대는 10일 오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평가전이었다. 손흥민은 3-4-3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러시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었다.

출발부터 꼬였다. 전반 7분과 10분, 연거푸 실점을 내줬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상대의 기세를 꺾고, 한국의 흐름을 끌어 올릴 한 방만큼 중요한 것이 없었다.

전반 25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남태희의 침투패스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 절실했던 한 방을 터뜨릴 기회였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더없이 확실한 기회였으나, 이를 아쉽게 놓쳤다. 분위기를 바꾸고, 추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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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손흥민은 거듭 기회를 잡았다. 전반 4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구자철이 흘려준 공을 골문 구석을 겨냥해 슈팅했다. 다만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한국은 후반 1분 추가 실점을 내줬다. 점수차가 3골차로 벌어졌다. 그래도 시간은 많았다.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만회골부터 시작해야 했다. 후반 8분 손흥민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다만 이번에도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또 다시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의 골은 후반 21분에야 나왔다.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대신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한국은 이날 모로코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스스로의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낸 손흥민도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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