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호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선배로서, 그리고 기술위원장으로 대표팀 감독인 신태용을 바라보는 마음을 밝혔다.

김호곤 기술위원장 및 기술위원들은 26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거스 히딩크 2002 한일 월드컵 감독의 거취와 한국축구의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의논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는 김호곤 기술위원장 이하 최영준, 조긍연, 하석주, 조영증, 박경훈, 황선홍, 서정원, 김병지까지 총 8명으로 구성돼있다. 당초 오전 9시에 회의를 시작해 11시에는 언론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길어져 11시 45분에서야 브리핑이 시작됐다.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는 문제에 대해서 김 기술위원장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신태용 감독 체재로 내년 월드컵까지 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한다. 언론에서도 불쾌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길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도와주겠다고 했고 히딩크에게 저희도 도움을 받은 생각이다. 기술위원회와 동의했다. 구체적 역할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 동의해야하는 과정이 남았다.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먼저 기자회견에서 미리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또한 "히딩크 기자회견 후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인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특별히 원하는 직책이 있는지 물었고 회신이 온다면 실무적으로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솔직한 심정을 밝히겠다"면서 "선배로서 기술위원장으로서 신태용 감독이 안쓰럽다. 히딩크를 영입하려는 일부 국민들의 의견이 있었는데 그건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두경기 부진하면 또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소모적인 이야기가 안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팬들이 기대하는 멋진 경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축구가 컴퓨터 게임처럼 조종하는대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내년 3월 마지막 A매치쯤이 되야 충분한 멤버 구상으로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며 "그때 문제점이 생기면 5월 월드컵 소집때 3주 훈련으로 메울 수 있다고 본다. 평가전 목표는 당장의 결과가 아닌 월드컵 승리다.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가 나와도 힘을 실어주는게 필요하다. 월드컵을 앞두고는 믿고 맡겨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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