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축구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싸늘해진 가운데, 자칫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발탁 기준마저도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라도 신태용 축구에 맞으면 뽑겠다”던 신 감독의 기준이 그 대상이다.

앞서 신 감독은 지난 7월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 기자회견 당시 소속팀 경기 출전 여부와는 무관하게 전술·전략에 필요한 선수를 뽑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되어야 한다는 일반적인 기준과는 거리가 있는 계획이었다.

당시에는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던 만큼,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앞선 대표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기대심리도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란-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2경기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신태용호를 향한 기대는 실망으로 크게 바뀌었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임설까지 돌면서 신태용호를 향한 여론과 시선은 매우 싸늘해진 상태다.

자연스레 25일 발표될 내달 러시아-튀니지전 대표팀 명단을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됐다.

분위기를 환기시킬 만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자칫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을 만한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나 아직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소속팀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또 다른 후폭풍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소속팀 경기력과는 무관하게 대표팀에 뽑겠다던 신 감독의 기준이, 앞서 부진했던 대표팀의 경기력들과 맞물려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화’ 논란 속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던 선수들이 재발탁될 경우에도 팬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K리그 일정 때문에 K리거들을 선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표팀 명단 발표 전까지 깊은 고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태용호 2기 명단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다. 한국은 내달 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첫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튀니지(장소·시간 미정)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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