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기술위원장(왼쪽)과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수진 기자]대한축구협회가 조만간 기술위원회(위원장 김호곤)를 열어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오는 26일 오전 9시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를 개최한다”며 “기술위는 두 시간의 회의를 거쳐 오전 11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기술위는 지난 7월 4일 회의에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신 감독 선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기술위에서는 크게 3가지 안건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안건으로 ‘무득점 경기’라는 비난을 받았던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8월 31일)과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 경기를 분석한다.

또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본선을 준비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 인선 문제도 안건으로 다룬다. U-23 대표팀은 내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출격한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위 회의에서 주목되는 안건은 히딩크 감독의 역할에 대한 논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히딩크 감독은 최근 “한국이 원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축구팬들 사이에 형성된 ‘현재 대표팀 사령탑으로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지폈다.

또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좋지 않은 경기 내용으로 뭇매를 맞은 대표팀에 대한 비난을 더욱 거세게 만들기도 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감독 측으로부터 대표팀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일전에 전달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가 히딩크 감독 측이 보낸 문자가 공개되며 돌연 말을 바꾸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 스스로 기술 조언에 무게를 둔 발언을 전한 만큼 기술위가 역할을 부여한다면 현재로선 대표팀 ‘기술 고문’ 위촉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