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또 다시 데뷔전을 가지는데 실패했다. 3경기 연속 벤치 명단에는 들었지만 1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우가 과연 언제쯤 세리에 A 데뷔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답답한 것은 이승우와 팬들만이 아니다.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려고 했던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도 이승우를 뽑을 명분이 작아진다. 1군 경기에 1초도 나오지 않은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뽑는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 U-20대표팀을 통해 인연이 있는 사제지간은 A대표팀 재회가 가능할까.

대한축구협회 제공
헬라스 베로나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세리에A 5라운드 삼프도리아와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4경기에서 1무3패 1득점 11실점으로 리그 19위였던 베로나는 일단 연패를 끊으면서 한숨 돌렸다.

이날 이승우는 벤치 11인 명단에는 들어갔으나 출전은 하지 못했다. 입단 후 팀의 3경기 모두에 벤치 11인 명단은 포함됐지만 모두 쓰이지 못했다. 타리그에 비해 교체 명단이 4명이나 많은 이탈리아 세리에A가 아니었다면 과연 벤치에 앉을 수 있었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물론 아직 이승우는 20세이며 오프시즌동안 이적 문제로 인해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며 몸을 만들지 못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서도 오랫동안 공식경기 출전이 불가해지며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졌었다. 당장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A대표팀 발탁 여부도 미궁에 빠진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10월 유럽 원정(러시아-튀니지)에서는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수밖에 없다. 8월 K리거 조기소집으로 인해 리그가 연장됐고 10월 A매치 휴식기때 K리그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스플릿 결정전이 치러지기 때문. 형평성을 따지기위해서라도 K리거는 아예 차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일본, 중국, 중동, 유럽파가 선택지인데 23명을 모두 채우기란 쉽지 않다. 마침 중국파들은 중국의 외국인쿼터 제한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줄었고 유럽파들도 부상과 이적 등의 문제가 겹쳐 최근 출전을 못하고 있다. 기성용, 석현준, 지동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이렇게 선택지가 적을 때 도리어 성인대표팀 데뷔를 할 수 있는 적기다. 다시 K리거가 포함된 공격진과 대표팀 경쟁을 한다면 이승우의 선발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승우가 계속해서 경기 출전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그 무대가 세계 4대리그안에 드는 세리에 A라 할지라도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그렇기에 신태용 감독이 지난 9월 A매치 명단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박주호(도르트문트)를 제외했었다. 오직 부상중이었던 기성용을 제외하곤 신 감독이 뽑은 선수 중 소속팀 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는 아예 없었다.

기존에 선수를 그렇게 뽑았고 경기감각이 유무의 중요성을 아는 신 감독이기에 아무리 U-20대표팀에서 애제자로 아꼈던 이승우지만 경기 출전이 없는 상화에서 성인 대표팀 문을 허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