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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과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이 침묵을 지켰다. 손흥민은 기대가 컸던 터라, 이청용은 절호의 기회였던 터라 각각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반슬리FC와의 2017~2018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에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경기였다. 상대인 반슬리는 하위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팀이었고, 손흥민은 그런 하위리그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까닭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당시 2부리그)전 1골을 시작으로 위컴 원더러스(4부) 2골, 밀월전(3부·이상 FA컵) 3골 등 하위리그 팀들을 강했다. 마침 지난 14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 예열도 마친 터라 시즌 2호골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시즌 처음 풀타임 기회도 받았다. 부상 회복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손흥민은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기는 했지만 결국 ‘한 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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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터라 아쉬움도 남았다. 도르트문트전 마수걸이골로 오르기 시작한 기세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기회였으나,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영국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에게 무난한 평점인 6점을 줬다. 상대가 2부리그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평가였다.

이날 이청용 역시 풀타임 기회를 받았다. 오전 3시45분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허더스필드 타운과의 리그컵 3라운드였다. 이청용은 4-4-2 전형의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서 바카리 사코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여전히 팀내 입지가 불안한 이청용 입장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기회였다. 프랭크 데 부어 감독이 경질되고 대신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체제에서 얻은 첫 번째 출전이기도 했다.

다만 이청용 역시 침묵을 지켰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누빈 것에만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 익스프레스는 이청용에게 평점 6점을 줬다. 팀 동료들 대부분이 7~9점의 호평을 받았다는 점은 그만큼 이청용 스스로 팀내에서 빛나지 못했다는 반증이었다.

앞선 손흥민을 향한 아쉬움이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이청용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자연스레 이청용의 향후 팀내 입지 역시 여전히 불투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손흥민과 이청용의 침묵 속에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나란히 1-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오는 23일 오후 8시30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 이청용은 같은 날 오후 11시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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