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득점에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손흥민도 후반 29분까지 슈팅을 홀로 7개나 때린 후 교체됐다. 분명 무득점으로 아쉬운 경기였지만 손흥민 하나만 놓고 봤을 때 토트넘 훗스퍼 입단 후 이정도로 손흥민 중심으로 경기가 진행된 적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였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0-0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은 후반 29분까지 뛴 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되며 공격포인트없이 물러갔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진 모든 경기 중에 단연 독보적이었다. 모든 공격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해 끝났고 손흥민 중심으로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도 움직였다.전반 10분만에 도르트문트전 시즌 1호골과 비슷하게 문전 왼쪽에서 기회를 맞으며 토트넘 공격의 시동을 건 손흥민은 단순히 슈팅만 많이 때린 것이 아닌 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빈공간을 정확하게 찾아들어간 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가 겨우 걷어내지 않았다면 케인에게 골과 다름없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전반 17분에는 해리 케인과 2대1패스 후 다시 델레 알리와 2대1 패스로 수비라인을 교란시키고 중거리슈팅도 때렸다. 비록 슈팅이 좋지 못했지만 동료를 활용한 연계플레이는 일품이었다.
이처럼 손흥민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는 물론 단독 돌파와 과감한 슈팅 등으로 후반 29분까지 자신 위주로 팀 공격이 돌아가게 했다. 도르트문트전 득점 이후 절정에 다른 컨디션을 동료 선수들도 알기에 손흥민에게 상당히 많은 패스를 투입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까지 슈팅 7개에 유효슈팅 4개, 92.5%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모두 이날 경기에 뛴 모든 선수들 중 최고 수치였다. 3번의 키패스 역시 2위에 해당했고 2번의 드리블 성공은 단연 이날 경기 최고였다.
이처럼 손흥민은 분명 활약상이 따라줬기에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답답하게 0-0으로 마쳤음에도 토트넘에서 최고 평점인 7.5점을 손흥민에게 줬다. 물론 손흥민도 팀의 무득점 경기에 책임이 없지는 않지만 늘 케인, 알리가 중심인 토트넘에 자신 역시 중심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음을 내보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