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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기술고문 가능성이 제기된다. 히딩크 감독도, 대한축구협회도 중간지점으로 기술고문에 대해 생각하는 듯한 발언들이 나오면서 과연 히딩크가 기술고문을 맞는다면 그 역할 범위가 어디까지일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후 일주일여간 이 얘기는 그저 루머로 끝나나 했다. 하지만 한국시각으로 14일 오후 6시경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지금으로써는 감독은 어려울 것이고, 자문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단 그렇게 말해두겠다”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 후 대한축구협회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축구와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하여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양측 모두 자문 혹은 기술고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위치가 있었다고는 하나 그 역할은 명예직에 가까웠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영향이 있고 한국축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히딩크 전 감독이 기술고문으로 온다면 과연 그 역할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히딩크 전 감독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2016년 5월까지 EPL 첼시 감독직을 수행했다. 겨우 1년 조금 더 쉬고 있을 뿐이다. 70세 고령의 나이기에 체력부담이 덜한 대표팀 감독직을 원한다는 것이 측근들의 얘기다.

그 능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 네덜란드 감독직을 거쳐 가장 정상을 찍은 한국대표팀 4강 이후 호주, 러시아 대표팀, PSV, 첼시, 터키 등 최근까지 최정상의 팀들을 계속 맡아왔다.

그런 그가 한국행을 언급한 이유는 오직 하나다. 2002년 한국을 떠나면서 “So Long(다시 만나자)”이라고 했고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었기 때문. 히딩크는 잊지 않았고 이제 은퇴가 다가온 70세의 나이에 다시 한국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돈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스스로도 감독직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자문에 온다면 그 역할은 단순 자문이 아닌 ‘상왕’의 개념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히딩크 감독의 영향력은 엄청나며 제 아무리 신태용 감독이라도 히딩크 감독에게 배울 것이 많다. 자칫 권력도가 히딩크 쪽에 더 쏠릴 수도 있는 위험도 있지만 상생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아예 명예직으로 남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히딩크 감독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신태용 감독에 대해 얘기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신 감독 역시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

지켜봐야한다. 그리고 아직 대한축구협회가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은 10월 만남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러시아와 평가전을 가지는데 히딩크 감독의 영향력이 컸고 자연스레 히딩크 감독도 이에 맞춰 러시아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때 과연 히딩크 감독의 직함은 어떻게 불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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