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맞기 전에는’ - 마이크 타이슨

전설적인 복서,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의 주옥같은 명언은 참으로 경기를 잘했던 유벤투스에게 어울렸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전체적으로는 더 나은 경기력을 가져갈 정도로 효율적이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패스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에서도 분명 바르셀로나에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리오넬 메시였고, 결국 메시에게 당하면서 그 모든 계획은 헝클어졌고 그동안 잘한 것이 아무 소용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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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7~2018 유럽 챔피언스리그 D조 1차전 유벤투스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5분 터진 리오넬 메시의 왼발 슈팅과 후반 11분 메시의 단독 돌파 후 수비 맞고 나온 것을 이반 라키티치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메시는 후반 24분 또 다시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후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2번째 골을 만들었다. 사실상 D조 1,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바르셀로나다.

유벤투스는 원정경기임에도 분명 뛰어난 경기력을 가져갔다. 전반전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도리어 바르셀로나보다 경기력이 나았다. 당연히 볼점유는 바르셀로나가 많이 가져갔지만 그 많은 점유율이 도리어 비효율적으로 보이게 할 정도로 유벤투스의 공격은 한방 한방이 날카롭고 점유에 대한 효용성을 못찾게 했다.

전반전 유벤투스는 슈팅 6개에 유효슈팅 3개로 바르셀로나의 슈팅 4개와 유효슈팅 2개에 비해 더 많이 때렸다. 또한 53km를 뛰면서 50km를 뛴 바르셀로나보다 3km나 더 뛰었다. 누가봐도 전반전은 유벤투스가 잘했다.

문제는 전반 종료 직전 나온 메시의 골이었다.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즈와의 2대1패스 이후 그야말로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에게 가장 먼 반대편 골대로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타이밍, 슛 코스, 강도 모든 것이 완벽했고 부폰도 어찌할 수 없었다.

이 득점 이후 참 좋은 계획을 가지고 잘해왔던 유벤투스는 무너졌다. 후반 11분에는 메시의 오른쪽에서 단독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결국 라키티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24분에는 또 다시 메시의 드리블링에 수비가 모두 뚫리며 세 번째 골을 내줬다.

결국 유벤투스는 근사한 계획과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며 원정경기임에도 바르셀로나를 잡아낼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메시에게 첫 번째 뺨을 맞은 후 전열이 무너졌고 결국 이후 연속해서 메시에게 두들겨 맞으며 넉다운을 당하고 말았다.

유벤투스만 그런게 아닐 것이다. 모든 팀들이 계획은 있을 것이다. 메시에게 맞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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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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