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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많은 유럽파 중에 ‘확실하게’ 팀내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과 구자철 뿐이다. 아직 권창훈도 지동원도 기성용도 주전자리를 꿰찼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에 손흥민과 구자철만큼은 ‘별 일’이 없다면 주전을 확신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이들에게 ‘별 일’이 생겼다.

바로 이란-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위해 약 열흘간 유럽→한국→우즈베키스탄→유럽을 오가는 일정을 보낸 것.

그러다보니 두 선수 모두 복귀에도 아무래도 후유증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손흥민은 8분 출전, 구자철은 아예 결장하며 한 타이밍을 쉬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구자철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각각 에버튼과 FC퀼른 경기를 가져 모두 3-0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의 경우 그동안 3경기 0골로 부진하던 해리 케인이 2골이나 넣으며 살아났고 아우크스부르크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무려 해트트릭을 해내며 지난 시즌 최악의 공격을 보인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의 출전을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쉬운 경기였다. 손흥민의 경우 후반 40분 케인과 교체되며 약 8분을 뛰는데 그쳤다. 경기 막판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헤딩을 시도했지만 공이 살짝 높으면서 지나친 장면을 빼고는 뭔가를 보여주기 부족한 시간이었다.

구자철의 경우 소속팀의 확고한 주전임에도 아예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아무래도 A매치 후유증이 큰 모양. 공교롭게 구자철이 빠진 경기에서 오랜만에 팀이 대승을 거두면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게 됐다.

물론 소속팀의 대부분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원정경기를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우 영국이나 독일은 12시간가량의 비행시간과 이란전 이후 곧바로 8시간 걸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동해 경기를 하는 강행군이었다. 아무래도 작은 대륙 안에서 왔다갔다를 반복한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에 비해 이동거리에 대한 후유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결장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두 선수 모두 오랜 활약으로 소속팀에서 주전 자원으로 인정을 받은 상황.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손흥민과 구자철은 다시금 소속팀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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