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팽팽했던 경기는 맨시티 에데르손 골키퍼의 부상, 리버풀 사디오 마네의 퇴장 이후 급격하게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자체를 결정지은 이 장면과 퇴장 논란에 대해 EPL 전설들의 생각들은 극면하게 갈렸다.

맨시티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5-0으로 대승했다.

맨시티는 전반 26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골키퍼를 젖힌 선제골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 헤수스의 헤딩, 후반 8분 헤수스의 추가골, 후반 32분과 추가시간 르로이 사네의 2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AFPBBNews = News1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다. 주전 골키퍼 에데르손이 전반 36분 리버풀 윙어 마네와 충돌하며 곧바로 들것에 실려 나갔기 때문. 마네는 일대일 기회에서 높이 발을 들었고 에데르손은 머리를 갖다 댔다가 마네의 발에 부딪쳤다. 둘 다 달려 들어오는 속도가 있었기에 에데르손은 그대로 쓰러졌고 마네는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과연 마네가 즉각 퇴장을 당할 정도인가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EPL의 전설들은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카이스포츠의 패널인 게리 네빌(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은 “마네가 퇴장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잘못된 행동이지만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며 “올 시즌 얼마나 많이 머리 높이로 발이 올라가는 장면을 많이 보겠는가. 그럴 때 대부분은 퇴장 대신 경고로 그칠 것”이라고 했다.

아스널의 전설인 티에리 앙리는 “가끔씩은 골키퍼도, 공격수도 위험하지만 부딪쳐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페널티박스가 아닌 미들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퇴장이 아니라고 본다”며 “주심이 과연 곧바로 퇴장을 줬는가 아니면 기다렸다가 골키퍼가 아파하는걸 보고 퇴장을 줬는가”라고 반문했다.

리버풀의 전설인 제이미 캐러거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그건 퇴장이다. 사람들은 ‘공을 보고 달려 들어갔어’라고 하겠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마네는 아예 시도를 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리버풀 출신이 리버풀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던 장면에 대해 감싸기보다 오히려 ‘퇴장이 맞다’라고 말한 것은 분명 색달랐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모두에서 뛰었던 콜로 투레는 “움직임만 보면 대부분 이럴 때는 경고로 끝난다. 물론 마네의 발이 정말 높긴 했다”며 다소 중립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AFPBBNews = News1
경기 후 에데르손은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골절은 피한 것으로 알려져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다. 에데르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 여러분. 전 괜찮아요. 그저 무서웠을 뿐이예요"라며 "승리가 중요했습니다. 우린 강합니다. 모든 메시지에 감사합니다"라고 안심을 시키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