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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28분. 무척 재미있는 골이 터졌다.

왼쪽 코너킥 이후 오른쪽 사이드로 흐른 공을 토트넘의 케빈 트리피어의 패스를 받아 해리 케인이 크로스 위치에 공을 찼다. 이 크로스 같은 킥은 다소 애매한 각도를 그리더니 에버튼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키를 넘기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크로스인지 슈팅이진 분간하기 힘든 골이 터졌고 이 골로 케인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봉인은 꼭 멋진 골이 아니라 이처럼 운이 따른 골로든 뭐든 들어가면서 풀리는 법이다. 결론적으로 케인은 올 시즌 EPL에서 4경기 2골로 경기당 0.5골을 기록한 셈이 됐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에버튼과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2골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8분 케인의 크로스도, 슈팅도 아닌 애매한 킥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앞서갔고 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분만에 케인은 멀티골을 완성하며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종료 5분을 남기고 들어가 추가시간 포함 8분가량을 뛰었다.

그동안 케인은 괜한 불안감을 낳았다. 올 시즌 토트넘의 3경기 모두 출전했음에도 0골에 그쳤던 것. 3시즌 연속 EPL 20골 이상(21골, 25골, 29골)을 넣은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공격수인 케인은 왜인지 모르지만 3경기 모두에서 무득점으로 다소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A매치에서 잉글랜드와 몰타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감각에는 문제가 없음을 보인 케인은 드디어 이날 득점하며 봉인에서 해제됐다.

전반 28분의 골은 물론 행운이 따랐다. 본인이 의도했든 안했든 모두가 크로스 타이밍으로 본 순간 때린 킥이 거짓말처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은 분명 ‘운’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작용했다.

그럼에도 중요한건 ‘골’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가끔씩 K리그 취재를 하다보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은 “공격수가 부진에 빠졌을 때 PK라도 일부러 맡긴다. PK라도 골은 골이고 그것으로 득점감각이 살아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부진에 빠진 공격수일수록 슈팅을 많이 때려 수비에 맞고 들어가든 행운이든 골 들어갈 확률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잠시 봉인됐던 케인의 득점감각은 어쨌든 골인 이번 득점으로 살아났다. 이 행운의 득점 이후 케인은 후반 1분 왼쪽에서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받아 추가득점을 했다. 단숨에 2골을 넣은 것이다. 3경기 0골이었다가 4경기 2골로 경기당 0.5골을 만든 것. 봉인은 그렇게 해제됐다. 에버튼전 단기적인 1승보다 장기적으로 케인의 득점감각이 살아났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경기일 토트넘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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