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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신태용호를 맞이한 것은 뜨거운 박수 대신 어색한 침묵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5일 자정(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승점15점(4승3무3패)의 성적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환영행사는 출국장 인근 게이트에서 진행됐다.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이라는 붉은색 현수막이 자리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김호곤 부회장 등 협회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표면상 뜨거운 박수를 받아야했던 자리. 그러나 현장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우연히 대표팀 귀국길을 보게 된 이용객들만이 관심을 보였을 뿐이었다. 단체사진을 찍으며 ‘파이팅’을 외친 직후에도 별다른 박수 소리 등은 듣기 어려웠다.

거듭된 부진 속에 ‘가까스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었던 8경기에서도, 그리고 신태용 감독이 이끈 2경기에서도 한국축구는 졸전을 거듭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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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이란, 우즈벡전 역시도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 홈에서 치른 이란전에서는 수적 우위 속에서도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0-0으로 비겼다. 우즈벡 원정에서 역시 승전보를 울리지 못한 채 이란-시리아전 무승부 결과 덕분에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현수막에 ‘더욱 분발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 역시, 한국축구를 향한 팬들의 비판적인 시선과 맞닿아 있었다. 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쥔 신태용호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귀국행사를 마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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