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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극복해야 할 상대는 그라운드 위에서 마주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뿐만이 아니었다.

3만5000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우즈벡 팬들의 야유와 함성은, 이날 신태용호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였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킥오프를 2시간 여 앞둔 시점에서도 경기장에는 이미 적지 않은 관중들이 들어차 있었다. 경기장 외곽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입장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킥오프 1시간 여 전부터 현지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특유의 응원구호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표팀은 워밍업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상대팬들의 야유와 맞서야 했다. 경기 전부터 기를 죽이려는 듯 우즈벡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갈 듯한 야유를 퍼부었다.

물론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그 열기가 더욱 더 컸다. 시간을 조금만 지체하거나 과격한 파울 장면이 나오면 어김없이 야유가 울려 퍼졌다. 반대로 우즈벡이 기회를 잡으면 큰 함성을 보냈다.

자연히 신태용호의 플레이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이따금씩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기는 했으나, 보다 과감한 공격 전개나 작업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진 이유였다.

그나마 신태용호는 수차례 위기를 잘 넘기면서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시각 시리아의 이란전 무승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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