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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축구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유로2016 탈락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까닭이다.

네덜란드는 1일(이하 한국시각)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프랑스에 0-4로 대패, 조 4위(승점10점·3승1무3패)로 내려앉았다.

유로2016 본선 진출 실패의 충격 이후에도 좀처럼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위를 거두고도, 2016년을 기점으로 '암흑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변화의 바람은 적지 않았다. 31년 만에 유로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거스 히딩크 감독 대신 대니 블린트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다. 하지만 블린트 감독 역시 예선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지난 3월 26일 최종예선 5차전 불가리아와의 원정 경기 0-2 패배 이후 경질됐다.

네덜란드가 택한 소방수는 과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한 바 있는 딕 아드보카드 감독이었다. 2016년 8월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블린트 감독 체제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한 바도 있었다.

소방수로 투입된 아드보카트 감독의 출발은 좋았다. 골을 넣은 로벤과 스네이더 등을 비롯해 데파이도 도움을 기록하는 등 네덜란드는 최종예선 6차전 룩셈부르크전 5-0 대승으로 조 3위로 도약하며 본선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최종 예선 7차전 프랑스전에서 상승세가 꺾였다. 어느덧 노장이 된 로벤과 스네이더 등으로는 공격에는 음바페, 중원에는 캉테와 포그바, 수비에는 움티티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세대교체를 완성한 프랑스를 상대하기 버거웠다.

특히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 후 부진한 얀센의 백업 자원으로 반 페르시까지 선발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던 터라, 프랑스전 대패의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오는 3일 불가리아와의 최종예선 8차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만약 네덜란드가 불가리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스웨덴이 불라루스 원정 경기에서 패한다면 득실차에 따라 조 2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 다만 지난 5차전에서 0-2로 완패하는 등 불가리아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어서, 과연 네덜란드가 반전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조는 각 국가 당 세 경기씩 남겨놓았다. 4위로 처진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단두대 매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 네덜란드가 분위기 반전을 일궈낼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류호준 객원기자 jisungnal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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