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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재호 기자] 후반 7분, 이란의 미드필더 새이드 에자토라히가 공중볼 다툼 중 김민재를 의도적으로 발로 밟으며 퇴장을 당했다.

가뜩이나 홈경기에 상대가 후반 이른시간 퇴장을 당했으니 유효슈팅 하나 못 때리고 답답했던 공격에 뭔가 변화를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20분간 아무런 변화 없이 지켜봤다. 그동안 한국은 단 한 번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절대 실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행여나 상대 역습에 실점할까 두려웠을법 하다. 그러나 전반전부터 계속 답답했던 공격에 변화를 주지 않고 후반 중반이 돼서야 김신욱 한명을 투입하며 약간의 변화만 추구한 신태용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에 의문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6승2무 승점 20점으로 이미 1위를 확정한 이란에 반해 4승1무3패 승점 13점으로 A조 2위인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A조 3위인 우즈베키스탄이 4승4패 승점 12점으로 바짝 추격 중이기 때문.

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며(슈팅 3개) 답답한 공격을 펼쳤다. 후반 들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경기였지만 공격은 황희찬-손흥민-이재성-권창훈의 이름값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후반 7분 기회가 생긴다. 이란은 스스로 비매너 반칙으로 퇴장을 당한 것. 가뜩이나 홈경기인데다 상대 퇴장까지 당했으니 답답한 공격에 변화가 있을 법도 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도 없었고 교체도 없었다. 20분간 답답한 공격흐름은 지속됐고 결국 후반 27분 이재성을 대신해 김신욱이 투입된 것이 그나마 의미있는 교체였다.

그러나 이는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여전히 한국 공격은 답답했고 그나마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로 인해 한가지 공격 옵션이 생긴 것이 전부였다.

결국 한국은 경기내내 제대로 된 공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채 정말 ‘실점하지 않은 것’에 만족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극도로 변화를 거부하고 안정을 중시한 신태용 감독의 1차목표는 성공했지만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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