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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이 이란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유효슈팅은 이번에도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과 득점없이 비겼다.

지난 이란 원정에서도 단 1개의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7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던 터라,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내달 5일 자정(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치른 뒤에야 결정된다. 한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필두로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현대)을 전방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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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 장현수(FC도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전북) 김영권(광저우헝다) 김민재 최철순(이상 전북)이 수비라인을, 김승규(빗셀고베)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 4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김진수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다만 장현수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빗겨가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후 한국은 이란의 단단한 수비 집중력 앞에 가로 막혔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기회를 모색했으나, 좀처럼 상대 골문을 위협할 만한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7분에는 변수가 나왔다. 사에드 에자톨라히가 김민재의 머리를 고의적으로 밝으면서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 우위 속에 40여 분을 치를 수 있었다.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수적 우위 속에 점유율을 끌어 올렸으나 여전히 기회를 만드는데 부침을 겪었다. 신태용 감독은 장신공격수인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후 한국은 후반 막판 이동국까지 투입하며 더욱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아쉬운 집중력은 거듭 이어졌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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