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신태용호가 첫 담금질에 나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오는 31일 이란전, 내달 5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한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28일부터 소집이 가능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걸린 운명의 2연전인 만큼 신 감독은 소집이 가능한 선수들만 우선 조기소집했다. 11명의 K리거 등 26명 가운데 16명이 우선 조기소집에 합류했다.

포커스는 철저히 이란전에 맞추고 있다. 이란전 결과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원정 구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란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한국은 이란전 4연패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인데, 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냉정하고, 또 치밀하게 이란전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축구철학마저 잠시 내려놓고, 현실적으로 이란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특유의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통한 화끈한 설욕도 중요하지만, 1골만 넣더라도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벼랑 끝에 몰린 만큼 냉정함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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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21일 소집 기자회견을 통해 “솔직한 심정으로는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지금까지 당했던 수모들을 한꺼번에 날렸으면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하고 싶은 축구’를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큰 점수차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이기는데 최대 목표를 삼겠다”고 말했다.

훈련시간을 조정한 것 역시 이란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오후 6시30분쯤 시작됐다. 앞선 대표팀 소집훈련과 비교하면 1시간 넘게 늦게 시작한 셈이다. 이는 이란전이 평소보다 늦은 오후 9시에 킥오프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선수들의 리듬을 경기 당일에 최대한 맞추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 시작 시간을 경기 당일 워밍업이 시작되는 오후 8시까지 늦출까도 고민을 했다”면서 “다만 훈련이 늦게 끝나면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오후 6시30분 정도로 조절했다. 매일 2시간 정도 훈련을 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트레칭과 미니게임 등 가볍게 훈련을 시작한 신태용호는 이튿날인 22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는 28일까지는 조기소집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운명의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인 이란전은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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