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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지네딘 지단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가레스 베일 대신 마르코 아센시오를 선발로 내세운 지단 감독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우승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2-0 완승, 1·2차전 합계 5-1로 우승을 차지했다.

과감한 변화가 효과를 봤다. 이날 지단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선수구성도, 전형도 변화를 줬다. 특히 1차전에서 카림 벤제마와 함께 투톱을 이뤘던 베일을 벤치에 앉힌 것이 눈에 띄었다. 대신 아센시오가 벤제마, 루카스 바스케스와 더불어 전방에 포진했다.

주춤하고 있는 베일보다는, 아센시오의 뚜렷한 상승세에 기대를 건 선택이었다. 베일은 프리시즌 내내 많은 기회를 받고도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침묵을 지킨 채 지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반면 아센시오는 프리시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도 후반 막판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국 지단 감독의 마음이 움직였다. 베일을 벤치에 앉히는 대신, 아센시오를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4분 만에 효과를 봤다.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아센시오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과감했던 중거리 슈팅에 상대 골키퍼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에도 아센시오는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지단 감독의 선택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의 추가골까지 더해 바르셀로나를 완파하고 슈퍼컵 정상에 우뚝 섰다. 아센시오를 선발로 내세운 지단 감독의 선택,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해낸 아센시오의 한 방이 어우러진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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