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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A매치 2경기에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 내 축구 인생에서도 중요하다. 좋은 결과가 없으면 내 인생에도 걸림돌이 될 것.”

신태용 감독은 비장했다. A대표팀 감독 데뷔전이 하필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린 경기이기 때문. 신 감독은 만 38세의 이동국부터 21세의 김민재까지 골고루 뽑으며 신구조화를 통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열려한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의 축구회관에서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26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오는 21일 K리거 위주로 조기소집되는 대표팀은 31일 이란과의 홈경기와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 연합뉴스 제공
지난 7월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신태용으로서는 데뷔전이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린 경기이기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치며 대표팀 체계를 잘 아는 것은 물론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코치까지 겸하며 대표팀 사정을 잘 알아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었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하며 신태용 감독은 유독 비장했다. 물론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만약 2경기를 통해 월드컵 진출이 되지 않는다할지라도 자리를 보장해준다고 했지만 신 감독도 이번 2경기를 통해 한국의 축구는 물론 자신의 축구인생도 달렸음을 알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총 10경기 중 8경기를 치뤄 4승1무3패 승점 13점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다. 1위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고 2위까지 직행 티켓이 달린 상황에서 한국은 2위를 수성해야한다. 만약 한국이 이란을 이기고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중국이 승리한다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 전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지만 이 경우를 제외하곤 결국 우즈베키스탄전 한경기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신 감독은 “A매치 2경기에 한국 축구의 사활이 걸렸다. 내 축구 인생에서도 중요하다. 좋은 결과가 없으면 내 인생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힌후 “무조건 이기기 위해 모든걸 쏟아부을 것이다. 아기자기한 축구가 아니라 모든 선수가 90분간 그라운드에서 쏟아 붓는 축구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동국의 2년 10개월만에 재발탁이다. 신태용이 임시감독으로 있을때인 2014년 10월 대표팀 발탁 후 돌아온 이동국은 무려 38세 4개월의 나이로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신 감독도 이동국 발탁에 대해 “이동국은 단순히 정신적 지주로 뛰게 하고 싶지 않다. (본인이) 경기를 뛰고 싶다고 했고 저 역시 경기에 뛰면서 타켓 스트라이커 역할을 해주고 골을 넣어줄 선수라고 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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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만이 아닌 만 34세지만 K리그 도움 3위(7개)인 수원의 염기훈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32세의 이근호(강원)도 대표팀에 승선하며 분명 신태용 감독은 베테랑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단순히 노장들만 뽑은 것이 아니다. 고작 만 21세의 나이에 ‘최강’ 전북 현대의 주전 중앙 수비수 자리를 꿰찬 김민재가 최초발탁된 것. ‘홍명보와 최진철을 합친 것 같다’는 평가까지 듣는 김민재는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동갑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손흥민에 이어 한국선수 역대 이적료 2위(1100만달러, 약 130억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대표팀에 한번도 뽑히지 않았던 권경원(톈진 취안젠) 발탁도 눈길을 끈다. 권경원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 모두 가능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소 논란이 된 것은 중국파 선수를 5명이나 뽑은 것.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우영(충칭 리판)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그 주인공. 최근 대표팀에는 중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지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소집이 돼도 만족스러운 기량을 못 보여줬고 소속팀에서도 주전에 밀려 출전기회가 적은 선수가 대부분이기 때문. 이에 ‘중국에 가면 중국 수준이 된다’는 중국화 논리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기량면에서는 분명 좋다. 좋은 선수이기에 비싸게 데려간 것이다”라며 “조금만 잘 다듬어도 수비 불안을 해결할 수 있다. 중국파 선수들이 경기도 뛰고 컨디션도 잘 유지한다”고 항변했다.

부상 이슈가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은 모두 뽑은 신 감독은 26명의 명단이지만 이 26명의 멤버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까지 모두 끌고 갈것임을 밝혔다. 최종 23인 엔트리는 경기 당일 결정한다는 계산.

자신의 축구인생까지 걸 정도로 비장한 신태용 감독은 놀라운 신구조화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선수 발탁으로 오는 31일 이란전과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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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 FW =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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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8/14 11:02:07   수정시간 : 2017/08/14 1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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