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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부상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25·토트넘홋스퍼)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의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꺼내든 첫 번째 ‘승부수’이기도 했다.

무대는 13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이었다. 팔 부상을 당했던 손흥민은 이날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부상 회복을 알렸다.

다만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왔던 데다가,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 후반 중반 이후에야 ‘조커’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이유들이었다.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은 이른 시간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13분이었다. 손흥민은 무사 시소코 대신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른쪽 팔에는 여전히 붕대를 감고 있었다.

불가피한 이른 투입이기도 했다. 앞서 토트넘의 공격이 워낙 답답했던 까닭이다.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 맡았던 시소코는 경기 내내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벤 데이비스, 카일 워커-피터스가 포진한 양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도 무뎠다. 측면 공격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팀 전체적인 공격마저 위력이 사라졌다. 변화가 절실한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이른 시간 손흥민을 투입시켰다.

손흥민은 왼쪽은 물론 오른쪽과 최전방을 폭넓게 넘나들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팔에 붕대를 감은 상황이어서 전력 질주는 힘들어보였으나, 그런 와중에도 골키퍼를 전방 압박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도 선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중앙 드리블 돌파 이후 케인을 향해 정확한 침투패스를 건넸다. 다만 케인의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공교롭게도 승기는 손흥민 투입 이후 기울기 시작했다. 델레 알리와 데이비스의 연속골이 터지며 토트넘이 2-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여러 모로 기분 좋은 시즌 첫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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