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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그야말로 선방‘쇼(Show)’였다. 정말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손끝으로 막아내고 완벽한 기회조차 무산시키며 수원 삼성 최후의 보루였던 신화용 골키퍼도 결국 자책골에 무너졌고 어쩔 수 없었다.

수원은 12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으로서는 전반 초반에는 그래도 대등하게 맞서나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원정팀 서울에게 도리어 열세를 드러냈다. 경기내용에도 뒤진 수원은 전반 45분에는 K리그 득점 1위인 조나탄마저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 실려 나가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수원은 서울의 공격에 버거워 했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치지 못할 뻔도 했다. 그러나 수원에게 ‘최후의 보루’ 신화용이 있었다. 신화용은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서울의 공격수 데얀이 방향만 바꾼 헤딩을 손끝으로 걷어냈다. 너무 절묘한 코스와 세기로 날아가 막기 힘들 것으로 봤던 헤딩을 신화용은 온몸을 뻗어 선방해낸 것. 전반전 양 팀 통틀어 가장 골과 근접한 상황이었다.

후반 3분에도 신화용의 선방은 빛났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데얀의 머리에 닿지 못하고 위로 스쳐갔을 때 수원 수비진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문전에 공이 흘렀다. 이때 고요한이 뒤에서 달려 들어오면서 노마크 하프 발리슈팅을 했고 누가 봐도 골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신화용은 이 슈팅마저 온몸 던져 막아내며 수원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이처럼 선방쇼를 펼치며 누가 봐도 쉽지 않아 보이던 수원을 무실점으로 버티게 했던 신화용도 결국 무너졌다. 후반 16분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고요한이 슈팅이 아닌 절묘한 패스로 옆에서 달려오던 이상호에게 내줬고 이때 수원 수비 곽광선이 문전에서 걷어내기 위해 태클을 한 것이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간 것.

물론 곽광선도 어쩔 수 없었다. 곽광선의 발에 맞지 않았다면 노마크의 이상호에게 갔을 것이며 사실상 골과 다름없었기 때문. 그러나 결국 자책골이 됐고 신화용의 선방쇼도 같은 팀의 실수에는 어쩔 수 없었다.

후반 33분에도 신화용은 코너킥에 이은 데얀의 헤딩을 걷어내며 데얀을 좌절시켰다. 또한 후반 39분에도 윤일록의 일대일 기회에서 슈팅도 신화용은 막아냈다. 그럼에도 수원의 공격은 조나탄이 나간 후 무뎠고 서울은 기세를 몰아 더 공격적으로 나가며 결국 1-0 스코어를 지켰다.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쇼도 결국 수원 스스로의 실수에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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