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무더위가 무슨 상관이랴. 이것이 슈퍼매치였다. 한국 축구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들인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는 언제나 그랬듯, 하지만 더 특별하게 응원 열기로 뜨거웠고 8월 중순의 여름 밤 더위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수원은 12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6라운드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으로서는 전반 초반에는 그래도 대등하게 맞서나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원정팀 서울에게 도리어 열세를 드러냈다. 경기내용에도 뒤진 수원은 전반 45분에는 K리그 득점 1위인 조나탄마저 상대 수비의 거친 태클에 실려 나가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울은 그 틈을 타 후반 16분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고요한이 슈팅이 아닌 절묘한 패스로 옆에서 달려오던 이상호에게 내줬고 이때 수원 수비 곽광선이 문전에서 걷어내기 위해 태클을 한 것이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간 것. 자책골로 기세를 올린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1-0을 지켜내며 승리했다.

이처럼 핵심 선수가 부상을 당하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 아쉬운 기회 등이 연달아 나오면서 양 팀 응원단은 희비가 엇갈렸다. 본부석 중심으로 왼쪽에 위치한 수원 홈팬들은 이례적으로 2층의 반을 열었고 2층 반도 꽉 찼다. 모두가 파란 유니폼을 입고와 선수들과 한몸으로 무더위에 땀이 젖으며 응원했다.

특히 전반 막판 조나탄이 상대 수비 김원균의 거친 태클에 실려나갔을 때는 수원 팬들은 가장 사랑하는 선수의 부상 아웃에 원성과 심판에 대한 항의, 김원균에 대한 야유를 보냈다.

반면 서울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함에도 득점이 없다 후반 16분 나온 곽광선의 자책골에 응원단은 최고의 환호를 했다. 원정경기이며 분명 수원 홈팬들에 비해 숫자는 적었어도 원정석을 가득 메웠고 1-0으로 앞선 이후 서울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승리를 확신한 듯 노래를 부르고 기뻐하며 서울 선수들을 격려했다. 승리 후에는 '이겼다'를 외치며 수원 원정에서 최고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국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제(11일)보다도 2도나 더 더운 수원의 날씨에도 26581명이 입장한 후 양 팀 응원단의 열띤 응원전과 환호성으로 '역시 슈퍼매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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