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호 기자] 무더운 날씨 속에 성남FC와 서울 이랜드FC가 서로 만족하지 못할 결과만을 가져갔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17 23라운드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성남은 14경기 연속 무패(8승6무)를 이어가게 됐고 한경기를 덜 치른 아산 무궁화를 넘어 리그 4위로 다시금 복귀했다.

반면 최하위 서울 이랜드는 또 승리하지 못하며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의 답답한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페널티킥으로만 골을 주고 받은 양 팀은 누구 하나 만족할 수 없는 승부로 상대전적 2무1패로 경기를 마쳤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출사표 : “물러선다고 골 안먹는것도 아니니까” vs “13G무패 후 감각 문제 없어”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 : “명준재, 김준태, 전민광 등 부상선수들이 돌아와 선발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아직 팀에 적응이 안됐다보니 천천히 쓰려고 한다. 5명을 영입한 7월 이적시장은 나름 만족하는 편이다. 성남에게 최근 13경기 무패전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지만 성남은 원래 강한팀 아닌가. 인정해야한다. 그래도 공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고 어차피 물러선다고 골 안먹는다는 보장도 없다. 위험을 감수해도 치고 박는 경기를 할 것이다. 공을 가졌을 때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앞으로 전달해서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성남FC 박경훈 감독 :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를 하다 2주를 쉬어 감각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지만 잘 쉬었고 여유를 가지고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랜드에게 진 후 13경기 무패 중인데 꼭 이랜드전이 터닝포인트였던 것은 아니다. 사실 그경기도 이겼어야했다. 단지 당시 이랜드의 볼소유가 워낙 좋다보니 선수들이 당황해 냉철히 경기를 못해 졌었다. 이랜드나 대전이 최하위지만 챌린지는 사실 실력이 다 비슷하다. 단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본다. 지난 수원FC전 3-0 승리로 첫 3득점 경기를 했는데 다른 선수들도 득점 의욕이 생겨 수비도 공격도 되는 축구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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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 페널티킥 주고받은 양 팀, 아쉬운 1-1

공격적 경기를 예고한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의 말은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은 과감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성남도 잠그기 보다 맞불을 놓았고 그러다보니 경기는 더운 날씨만큼이나 과열됐다.

전반 11분 서울 이랜드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한번에 넘어온 긴패스때 공격수 최오백이 단숨에 페널티박스 안 왼쪽까지 들어왔고 이때 성남 수비수 오르슐리치가 다소 한박자 늦게 태클을 걸었다. 최오백은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알렉스가 나섰고 오른쪽으로 낮고 빠르게 찼고 성남 김동준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선제골로 앞선 이랜드를 잡기 위해 성남도 나름 과감한 공격을 했다. 전반 17분 성남 공격수 김동찬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이랜드의 수비수 연제운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받나 했지만 심판은 이를 그냥 넘어가 성남 팬들의 큰 야유를 받았다.

하지만 성남은 전반 30분 심제혁의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올린 얼리 크로스 때 최전방 공격수 박성호가 가슴 트래핑 후 한 번 더 공을 쳤다. 이때 이랜드 수비진의 손에 맞았고 이번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박성호는 가볍게 PK를 성공시켰고 이후 공방전 끝에 1-1로 전반이 종료됐다. 이랜드는 슈팅 7개, 성남은 8개로 분명 양팀 모두 공격에서 과감했던 전반이다.

▶후반전 : 답답한 공격과 후반 막판 공평했던 기회

이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에는 45%로 뒤졌던 볼 점유율이 후반 첫 15분동안 62%로 급상승함과 동시에 골과 근접한 슈팅도 많이 나왔다. 알렉스의 정확한 슈팅 등이 가미됐지만 그럼에도 성남은 김동준 골키퍼의 선방쇼로 버텼다.

성남은 후반 25분 핵심 수비수 오르슐리치마저 상대 공격수와 충돌 후 들것에 실려나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오르슐리치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며 들것에 실려 아웃됐고 급하게 문지환이 투입됐다.

양팀은 1-1을 깨기 위해 서로 강한 전방 압박으로 수비진의 패스미스를 유도하려 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수비진에서 한 번에 투입되는 롱패스도 많아졌고 서로 한방에 기대는 공격으로 후반 중반부터 진행됐다.

후반 38분 성남은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이랜드 수비진이 길게 찬다는 것이 낮게 깔렸고 성남의 헤딩으로 단숨에 다시 이랜드 문전으로 공이 갔다. 이때 김동찬이 수비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슛을 했으나 수비 맞고 코너아웃이 되며 아쉬움을 삭혔다.

이랜드도 종료 2분을 남기고 최오백이 중앙에서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결국 양팀은 더 이상의 득점없이 1-1로 경기를 마쳤고 성남은 14경기 무패(8승6무), 서울 이랜드는 9경기 무승(5무4패)의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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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최오백, 오늘 참 특별했다" vs "이런 잔디에 어떻게 좋은 경기 나오겠나"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 : "무더운 날씨에 두 팀 다 아쉬울것 같다. 좋은 경기내용에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습관적'이라기보다 이겨야할 상황에 좀 더 집중력이 아쉬움이 큰 것일뿐 패배자의 입장은 아니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오늘 나에게 최오백은 특별한 선수였다. 팀에 활력을 주고 스피드가 있어 배후 침투가 좋아 성남 수비진이 힘겨워했다. 오랜 부상으로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체력적으로 문제없이 잘해줘 기쁘다. 전 축구는 볼은 오래가지고 있으면 유리한 스포츠라고 본다."

-성남FC 박경훈 감독 : "아깝게 비겨 아쉬움이 크다. 챌린지는 어떤 팀이라도 만만한 팀이 없음을 새삼 느꼈다. 이겼으면 3위까지 도약할 수 있어 선수들도 더운 날씨에 치열했지만 아쉽다. 오르슐리치가 웬만하면 나올 선수가 아닌데 부상으로 나온거 보면 결코 가벼운 부상은 아닐 것 같아 걱정이다. 심제혁은 22세 선수로 서울에서 임대해왔는데 잘 쓰고 있지만 경기뛴거에 비해 포인트가 필요하다. 우리나 그쪽이나 볼소유가 중요한 팀인데 3경기에서 2무1패니 이랜드는 역시 저희하고 할때 쉽지 않다. 오늘은 잔디문제가 정말 심각했다. 프로팀의 질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래서는 안된다. 좋은 환경, 시설이 갖춰줘야 좋은 플레이도 나온다. 오늘 같은 잔디에 무슨 좋은 경기가 나오겠는가."

▶경기정보

-서울 이랜드 1 : 김영광(GK) - 유지훈 최호정 전민광 감한솔(후34 최치원) - 최오백 김준태 김창욱 - 주한성(후0 김연성) 알렉스 명준재(후27 이예찬)

-성남 FC 1 : 김동준(GK) - 이지민 연제운 오르슐리치(후27 문지환) 이태희 - 안상현(후13 배승진) 이후권 심제혁(후37 홀로홉스키) 김동찬 조재철 - 박성호

득점 : 알렉스 2호(전12·서울 이랜드) 박성호 6호(전32·성남FC)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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