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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새 시즌 준비를 마쳤다. 프리시즌을 통해 돌아본 2017~2018시즌 키워드는 지난 시즌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3일(이하 한국시각) 파리생제르망(PSG)과의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시작으로 프리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AS로마-맨체스터시티-유벤투스를 차례로 상대한 뒤 프리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프리시즌 성적은 2승2패, 8득점-8실점.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프리시즌 내내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카일 워커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제외하면 선수단 구성 자체에 큰 변화가 없었던 데다가, 많은 팀들이 시도하는 유망주들의 실험 역시 그 폭이 적은 편이었기 때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주로 기존 주축선수들을 중심으로 프리시즌을 꾸려가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2번째 프리시즌 경기였던 AS로마전부터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델레 알리나 에릭 다이어 등 핵심급 선수들이 거듭 선발로 출전해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꾸준하게 시험대에 오른 어린 선수들 역시 카일 워커-피터스(20) 타샨-오클리-부스(17)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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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적인 틀조차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 시즌 활용했던 4-2-3-1과 3-4-2-1 전형이 유지됐다. 공교롭게도 3백을 썼던 2경기(AS로마·맨시티)에서는 3실점씩 내주며 완패했고, 4백을 활용한 PSG전과 유벤투스전에서는 낙승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특히 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마지막 경기는 시사 하는 바가 컸다.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시즌 초반의 가닥을 잡을 무대였다는 점에서 많은 이목이 집중된 경기이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4-2-3-1 전형을 택했다. 앞선 3백의 연이은 실패와 맞물린 전술 변화로 해석이 가능했다. 선발진 역시 가용한 자원들 중 베스트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손흥민의 자리는 무사 시소코가 메웠다.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전반 10분 만에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유벤투스를 무너뜨렸고, 이후에도 거듭 기회를 만들며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케인과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조합의 위력은 여전했고, 수비진 역시 3백과는 다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2-0 완승이라는 결과까지 더해, 올 시즌의 윤곽을 가늠해볼 수 있었던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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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부상으로 프리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손흥민의 새 시즌 입지도 비슷한 맥락에서 전망이 가능하다.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예선도중 팔이 부러진 그는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해왔다. 최근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으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프리시즌을 통해 3백보다 4백이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유벤투스전의 연장선에서 4-2-3-1 전형이 새 시즌 기본 틀로 자리를 잡는다면, 손흥민은 부상 회복과 맞물려 빠르게 주전 입지를 다시 다질 가능성이 높다. 4-2-3-1 전형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2선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던 전술이다.

변수는 포체티노 감독이 여전히 쥐고 있을 3백 카드다. 지난 시즌 효과를 본데다가, 손흥민, 에릭 라멜라의 부상, 조시 오노마의 임대 이적 등 2선 공격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시즌 초반 3-4-2-1 전형을 다시금 꺼내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다시금 주전에서 밀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케인과 에릭센, 알리를 향한 포체티노 감독의 두터운 신임과 맞물린 결과다. 지난 시즌의 연장선이라는 토트넘의 새 시즌 키워드가 고스란히 손흥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3일 오후 9시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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