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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마르첼로 리피 중국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어린 선수들을 발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즈벡과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우즈벡-카타르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9·10차전에 최근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시 중국 U-22 대표팀은 일본을 2-1로 꺾는 등 2승1무(승점7)의 성적으로 J조 1위에 올랐다.

리피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중용 가능성을 내비친 데에는 사실상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1승3무4패로 A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중국은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3위)을 바라볼 수 있지만, 이는 산술적인 가능성일 뿐 현실성은 떨어진다. 결국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이 담긴 셈이다.

리피 감독은 “대표팀 명단은 경기를 1주일 앞두고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최근 U-23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어린 선수들이 A대표팀에 발탁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중국과 우즈벡의 9차전 결과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이 우즈벡에 승리를 거두고, 신태용호 역시 이란에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설령 이란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중국이 우즈벡만 잡아준다면 최소한 2위 자리를 유지한 채 우즈벡 원정을 떠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에 비해, 비겨도 본선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반대로 우즈벡이 중국을 제물로 승점 3점을 얻을 경우다. 리피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조건이다. 신태용호에게는 달갑지 않은 계획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 경우 한국은 이란을 반드시 잡아야만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이란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조 3위로 밀려난 채 우즈벡 원정을 떠나야 한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는 셈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21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이란전은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벡전은 내달 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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