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황희찬(21·잘츠부르크)의 신태용호 승선에 더욱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대표팀 명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 발탁 기준을 설명했는데, 황희찬이 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까닭이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강원FC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하프타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골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전방에 머무르며 기회를 기다리는 스타일보다는, 득점력뿐만 아니라 전방압박이나 활동량 등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격수를 대표팀에 선발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득점력과 활동량이라는 최전방 공격수의 기준에, 황희찬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공격수다.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과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1부리그) 등을 통해 일찌감치 2017~2018시즌에 돌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예선 2골, 오스트리아 리그 1골, 컵대회 1골 등 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1골을 제외하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력, 위협적인 침투 등이 두루 빛난 골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황소’라는 별명처럼 저돌적인 돌파 등이 특기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최전방을 휘저으며 강력한 전방압박과 활동량을 선보인 바 있다. 신 감독의 기준과 부합하는 조건이다.

더구나 황희찬은 신 감독이 부임 기자회견 당시 밝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 그리고 ‘신태용 축구’에 맞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겠다”는 대표팀 구성 방안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신 감독과 황희찬의 인연은 2년 전 맺었다.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안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신태용 당시 U-22 대표팀 감독은 “한국축구의 재목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며 19세에 불과하던 황희찬을 파격적으로 발탁했다. 그리고 이듬해 2016 리우 올림픽에도 함께 했고, 신 감독은 황희찬을 적극 중용한 바 있다. 황희찬의 A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또 다른 대목이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21일 ‘조기소집’을 통해 이란·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9월 처음 A대표팀에 소집된 뒤 A매치 7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