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용대(울산현대) 조현우(대구FC), 두 골키퍼의 활약이 눈부셨던 경기였다. 그만큼 K리그 올스타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베트남 22세 이하(U-22) 동남아시안(SEA)게임 대표팀과 격돌한 K리그 올스타가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K리그 올스타는 29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 미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 기념 2017 K리그 올스타전에서 0-1로 졌다.

답답한 경기 흐름의 연속이었다. 김신욱(전북현대) 염기훈(수원삼성) 이근호(강원FC)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진들이 전방에 포진했지만, 단순한 공격 전개와 부정확한 패스미스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전 슈팅수에서 2-10으로 크게 밀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오히려 베트남 U-22 대표팀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빠른 역습이나 자신감 넘치는 개인기, 과감한 슈팅 등을 통해 거듭 K리그 올스타의 골문을 위협했다.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들이 연거푸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의 균형이 팽팽히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전-후반 각각 K리그 올스타의 골문을 지킨 두 골키퍼의 선방 덕분이었다. 전반전은 김용대, 후반전은 조현우가 각각 골키퍼 장갑을 꼈는데, 둘 모두 선방쇼를 선보이며 베트남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용대가 먼저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중반 이후 상대의 연이은 슈팅 기회를 번번이 쳐냈다. 역동작에 걸린 상황에서도 상대의 슈팅을 발로 쳐내거나, 강력한 슈팅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등 K리그 올스타의 골문을 잘 지켜냈다.

후반 조현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조현우는 골문 구석을 향한 상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측면에서 찬 강력한 오른발 슈팅 등을 번번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후반 22분 상대의 오른발 슈팅 손끝으로 쳐낸 장면은 백미였다.

다만 상대의 거듭된 공세에 흔들리던 K리그 올스타는 끝내 실점을 내줬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찬 상대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조현우의 다리 사이로 통과해 들어갔다.

일격을 맞으며 벼랑 끝에 몰린 K리그 올스타의 반격은 그러나 이후에도 좀처럼 날카롭지 못했다. 결국 후반 25분에 내준 실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경기 내내 눈부셨던 두 골키퍼의 선방쇼만 남은 채 K리그 올스타전의 막이 내려졌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