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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새 시즌을 준비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기조는 비교적 뚜렷하다. 핵심 키워드는 '유지'와 '육성'이다.

이적시장의 행보, 그리고 프리시즌을 통한 전술과 전략이 이를 뒷받침한다. 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선수가 아직 한 명도 없다.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경쟁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오히려 측면 수비수인 카일 워커가 맨시티로 이적했으니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전력이 오히려 마이너스된 상태다. 여러 선수들의 영입설은 돌고 있으나, 전력이 극대화될 정도의 대형급 영입은 '설'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을 필두로 한 구단의 기본적인 방침과 맞닿아 있다. 골자는 외부보다는 내부로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다.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보다는, 유스팀 출신 혹은 어린 유망주들의 육성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앞선 두 차례 프리시즌의 행보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유스팀 출신인 조시 오노마를 비롯해 카일 워커-피터스, 카메론 카터-빅커스(이상20) 등을 중용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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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손흥민(25)에게는 분명한 '호재'다. 그는 지난달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당한 팔 골절 부상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프리시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국 런던에 남아 있는 까닭이다.

만약 외부에서 경쟁자 영입이 이뤄졌을 경우 새 시즌 입지 역시 불투명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적시장 초반 토마스 르마(22·AS모나코) 영입설이 돌았을 당시,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르마가 영입될 경우 손흥민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구단의 시선이 내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더 반갑다. 2선 공격수인 오노마 혹은 조르주-케빈 은쿠두(22)가 단숨에 핵심으로 자리 잡지 않는 한, 부상 회복과 맞물려 팀의 중심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마침 앞선 파리생제르망(4-2승), AS로마(2-3패)와의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각각 4-2-3-1과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사실상 지난 시즌의 연장선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21골을 넣었던 손흥민만 예외가 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완전한 부상 회복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외부보다 내부로 향하는 토트넘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여러 모로 호재인 이유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30일 오전 7시5분(한국시각) 미국 니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을 끝으로 미국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내달 6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시즌 전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 뒤, 13일 오후 9시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2017~2018 프리미어리그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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