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시즌 기세가 무섭다. 맨유는 LA갤럭시전을 시작으로 레알 솔트레이트,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을 차례로 꺾고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에버턴에서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는 레알 솔트레이트전과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폴 포그바는 역시 농익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앤서니 마샬, 제시 린가드, 마커드 래시포드 등 다양한 선수들도 맨유의 상승세를 이끄는 중이다.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맨유는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프리시즌은 말 그대로 프리시즌일 뿐이다. 지금의 성적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프리시즌, 베스트 전력 아닌 실험의 장

프리시즌에는 대부분의 팀이 기존 선수와 유망주, 이적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팀의 새 시즌 전력을 구상한다. 유럽의 강호들이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다수 참가하면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각 팀들의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중국에서 개인 스케줄을 소화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참가했다, 맨시티 역시 맨유전에서 페트릭 로번츠와 포덴, 에메르송 등 유망주와 이적생들을 대거 기용하며 결과보다는 실험에 무게를 뒀다.

맨유 역시 빅토르 린델로프와 포수 멘사, 페레이라 등 이적생들과 유망주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결과를 함께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들이 본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예컨대 지난 1월 올림피크 리옹으로 떠난 멤피스 데파이의 경우 2015년 여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에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린가드 역시 프리시즌마다 꾸준히 활약해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프리시즌의 성적이 진짜 성적은 아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임 감독인 루이 반할 감독 역시 프리시즌에는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부임 첫 시즌인 2014-2015시즌에는 6전 전승을 거뒀고, 2015-2016시즌에는 3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본 시즌에 돌입해서는 프리시즌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무리뉴 감독은 작년 프리시즌 기간 동안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개막 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를 기록했지만 커뮤니티실드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시즌 성적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이다.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부상에 대한 경계

시즌을 앞두고 펼쳐지는 프리시즌 경기에는 각 팀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되,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시즌 기간 동안 첼시에서는 페드로가 전열에서 이탈했고, 리버풀은 제임스 밀너가 부상을 당했다.

맨유 역시 안데르 에레라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며 새 시즌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31경기 출전하며 공격의 시발점이자 수비의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해낸 에레라의 공백은 자칫 맨유의 시즌 초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후안 마타 역시 레알 솔트레이트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더욱이 맨유는 2016-2017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만큼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7일 바르셀로나전을 끝으로 ICC를 마무리하는 맨유는 두 차례 더 친선 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9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슈퍼컵을 치른다. 맨유가 프리시즌에서의 호성적을 리그 개막 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류호준 객원기자 jisungnaldo@naver.com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