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후반 40분.

중앙선 부근에서 한번에 길게 투입된 패스는 곧바로 수원 삼성 공격수 조나탄과 전남 드래곤즈 골키퍼 이호승의 경합 상황을 만들었다. 이호승 골키퍼는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채 사이드로 걷어찼다.

이때 명백한 사각지대인데다 거리도 상당히 멀었던 상황에서 조나탄은 오버헤드킥을 했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소속팀 수원 서정원 감독마저 “오버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골에 대해 조나탄은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웃은 해트트릭을 완성한 골이었다.

연합뉴스 제공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조나탄의 해트트릭으로 4-1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전남 공격수 페체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수원은 전반 42분 염기훈의 멋진 왼발 프리킥이 작렬하며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후 후반전에는 후반 20분부터 시작해 25분, 40분 조나탄이 K리그에서의 첫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4-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수원은 무려 24슈팅에 유효슈팅은 17개나 때려낸데 반해 전남은 슈팅 3개에 그치며 수원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음을 기록이 말해줬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골은 후반 40분 터진 조나탄의 득점이었다. 중앙선에서부터 길게 이어진 패스를 조나탄은 이호승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다소 늦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오른쪽 코너플래그 쪽으로 나가는 듯했던 공을 따라가 이호승 골키퍼가 나와 빈 골대에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누가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 슈팅은 수비가 골문에 있어도 뚫고 득점이 됐다.

가히 이날 열린 21라운드 모든 골 중에 최고의 골이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올해의 골 후보로도 손색없는 골이었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조나탄은 슈팅하는 속도가 다른 선수와 너무나도 다르게 빠르다. 마지막골은 저마저도 '왜 저상황에서 저렇게 때리나. 오버아닌가'했는데 넣더라. 제 생각 이상으로 문전에서 슈팅력이 대단하다”며 같은 공격수 출신이지만 조나탄이 확실히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로 최근 3경기에서 7골을 넣고 있는 조나탄은 경기 후 “첫번째 해트트릭이고 팀이 이겼고 저희가 4연승을 했다. 지금 기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제공
사각지대에서 오버헤드킥 골을 넣은 것에 대해 “저는 항상 슛을 좋아한다. 항상 하려고 노력하고 골키퍼가 나온 상황에서 과감하게 시도했다”며 “골키퍼를 따로 보지 못했다. 골이 살짝 올라간 것을 봤고 강하게 때렸다. 공중에 떠 있는 볼을 좋아하기 때문에 골키퍼의 실수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며 겸손해 했다.

벌서 16골로 K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선 조나탄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조나탄은 “한골 두 골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골을 넣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30골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