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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팀을 떠나고 싶지만, 결정권은 없다. 알렉시스 산체스(28·아스널)가 처한 상황이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4골10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EPL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다만 팀이 5위에 머무르면서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꿈의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산체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산체스는 자국 칠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또 정상에 오르는 것이 내 오랜 꿈이다. 이미 결정을 내렸다”며 사실상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결정권이 없다.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스널과 산체스의 계약은 2018년 6월까지다.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그 전까지는 산체스가 떠나고 싶어도, 마음대로 떠날 수가 없다. 이적을 암시한 산체스 역시 “결정권은 아스널에 있다”고 말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산체스의 ‘잔류’를 자신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산체스는 아스널과의 계약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계약은 개막 전 혹은 시즌 중에라도 언제든 연장할 수 있다. 다음 시즌이 아스널에서 보내는 산체스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스널 입장에서도 마냥 ‘버틸 수만은’ 없다. 산체스가 재계약을 거부한 채 남은 계약기간만 채우면, 다음 시즌 이적료를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낼 수도 있는 까닭이다. 특히 이미 맨체스터 시티가 5300만 파운드(약78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여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의 활약을 돌아본다면 아스날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산체스의 마음을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산체스의 마음이 완강하다면, 결국 1년 밖에 남지 않은 계약기간과 맞물려 이적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워낙 맹활약을 펼친 터라, 산체스의 거취에는 거듭 이목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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